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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도 받았다는 '척추 유합술'… 허리 디스크 경고 신호와 관리법은?
허리가 아플 때 '나이 탓'을 하거나, '조금 쉬면 괜찮아지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tiger woods)는 2014년 이후 반복적인 허리 문제로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랐으며, 최근 또다시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 hivd) 및 척추관 협착증(spinal stenosis)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전문 의료진과 재활 체계를 갖춘 그조차 반복적인 허리 문제를 피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허리 질환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허리 디스크가 재발하거나 척추 불안정성이 동반되면 '척추 유합술(spinal fusion)'이라는 본격적인 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 허리 건강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이에 정형외과 전문의 문준기 원장(중앙탑정형외과의원)과 함께 허리 디스크 경고 신호와 척추 유합술이 필요한 상황 및 관리법을 알아본다.
단순 근육통 vs 디스크 질환... '하지 방사통' 여부가 중요 신호
좌식 생활이 보편화된 현대사회에서 허리 통증(요통)은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부분은 허리 근육이나 인대의 긴장으로 인한 일시적 요통인 경우가 많다.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무거운 물체를 들다 허리를 삐끗할 때 주로 발생하며, 허리 중심부나 척추기립근 주위에 묵직하거나 당기는 듯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단순 근육통이나 염좌는 충분한 휴식과 자세 교정만으로도 1~2주 이내에 대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바르지 못한 자세를 유지하거나 허리에 부담을 주는 생활을 지속할 경우,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 같은 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 질환은 단순 근육통과 달리, 허리 통증 외에도 한쪽 혹은 양쪽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radiating pain)이나 저린 증상을 동반한다는 특징이 있다.
문준기 원장은 "단순 근육통은 1~2주 휴식으로 호전되지만, 디스크 등 척추 질환은 오랜 기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한 경우 다리 감각이 둔해지거나 근력이 약화돼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척추 분절(spinal segment)에 따라 배변·배뇨 장애가 동반될 수도 있다"며, "이는 즉각적인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는 위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3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 우선 시행 후 수술 필요 여부 고려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더라도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 물리치료, 골반 견인 치료 등으로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을 도모하며, 방사통이 심하면 신경차단술(nerve block) 같은 주사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문준기 원장은 "이런 일련의 치료에도 증상 호전 없이 3개월 이상 해당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접근법이 달라질 수 있다. 비교적 젊은 환자이거나 척추 불안정성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만 제거하는 '추간판 절제술(discectomy)'이나 '신경 성형술(neuroplasty)' 등 비교적 침습이 덜한 방법을 우선 고려할 수 있다.
척추 불안정성 동반 시 '척추 유합술' 적용
하지만 단순 감압술이나 디스크 절제술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척추 불안정성'이 근본 원인으로 동반된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가령, 만성적 통증과 간헐성 파행(intermittent claudication, 조금만 걸어도 다리에 힘이 빠지고 통증이 발생함)으로 삶의 질이 현저히 저하되거나 척추의 방출성 골절(burst fracture) 또는 심한 척추 변형으로 신경학적 위험이 높은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이처럼 척추 분절 자체가 불안정하여 통증이 유발되거나 구조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척추 유합술(spinal fusion)'을 적용할 수 있다. 이는 척추 질환 수술 중에서도 비교적 큰 수술에 속한다.
문준기 원장은 척추 유합술에 대해 "병변이 있는 디스크를 제거하고 남은 공간을 인공뼈로 채운 후 금속 고정 장치로 고정하여 척추 불안정성을 안정화시키는 수술"이라며 "신경 통로만 넓히거나 디스크만 제거하는 술식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척추 불안정성을 회복하여 전체적인 척추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즉, 병변이 있는 척추 마디를 하나의 뼈로 유합(고정)시켜 해당 분절의 움직임을 의도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불안정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원리이다.
수술 후 재발 위험... '인접 분절 질환' 주의, 코어 운동 중요
척추 유합술은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나, 장기적인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수술로 특정 척추 분절을 유합하면, 본래 그 마디가 담당하던 움직임과 하중을 인접한 위아래 분절이 대신 감당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해당 부위의 퇴행성 변화가 장기적으로 가속화될 수 있다.
이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 '인접 분절 질환(adjacent segment disease, asd)'이다. 여러 연구에서 척추 유합술 환자의 약 10~20%가 장기적으로 인접 분절 퇴행성 변화를 겪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수술 부위 주변에 새로운 통증을 유발하거나 하지 방사통 재발로 이어질 수 있으며 드물게 삽입물에 기계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정기적인 방사선학적 추시 관리가 요구된다.
문준기 원장은 "척추 질환 환자는 코어 힘을 길러 척추 안정성을 높이는 운동이 중요하다"며, "척추를 지지하는 복부와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재발 예방과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비교적 안전하게 실천할 수 있는 운동법이다.
● 플랭크: 팔꿈치와 발끝으로 몸을 지탱하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직선을 유지한다. 15~30초로 시작해 1~2분까지 시간을 점차 늘리되, 허리가 꺾이거나 복부가 처지지 않도록 자세에 유의한다.
● 브릿지: 바닥에 누워 무릎을 세운 뒤, 허리 힘이 아닌 엉덩이 근육 힘으로 골반을 들어 올린다. 5초간 자세를 유지하며 10~15회씩 2~3세트 반복한다.
● 걷기: 매일 30분가량 걷기는 허리 근육 혈류를 개선하고 디스크에 영양을 공급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