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 성수품·선물 세트 구매의향 조사' 리서치에 따르면 구매 희망 품목 상위 5개는 △과일혼합세트 △사과 △소고기 △귤 △배 순이었다. 1위를 차지한 과일혼합세트 중에서도 사과와 배가 함께 담긴 조합이 올해 설 가장 선호되는 선물세트일 것으로 조사됐다. 긴 연휴 기간,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민족 대명절에 가장 인기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식품 4가지의 영양 정보에 대해 알아본다.

1. 사과
'아침 사과는 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침에 먹는 사과는 건강에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사과 껍질에 풍부한 식이섬유의 한 종류인 펙틴은 변비를 예방하고, 당질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사과 속 퀘르세틴은 피부 노화를 막을 뿐만 아니라 몸이 노쇠해지는 것을 예방하며, 항산화 성분인 플라반-3-올은 혈압을 낮추고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등 심혈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식사 전에는 사과 섭취를 피할 것을 권장한다. 하이닥 영양상담 정선화 임상영양사는 "과일의 중요한 구성 성분인 단당류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과잉 섭취 시에는 과당이 지방으로 전환되어 지방간 및 혈중 중성 지방 상승의 우려가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2. 소고기
호주축산공사(mla)에 따르면 소고기 속 아미노산 구성이 사람의 것과 유사해 신체에 가장 중요한 단백질 자원으로 구분되며, 영양학적으로 '완전 단백질'인 것으로 취급된다. 또한 면역체계에 관여하는 림프 조직이 단백질로 구성돼 있어 면역력 증진과 원기 회복에도 단백질은 필수적이다.

소고기에는 아연, 철분, 비타민 d 등의 다양한 영양소도 함유돼 있다. 아연은 백혈구를 생성하고 면역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성분으로, 신체뿐 아니라 뇌 기능의 향상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철분은 체내 산소 공급을 돕고, 비타민 d는 체내에 유입된 세균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정선화 임상영양사는 "비타민 d는 햇빛을 통해서 흡수할 수 있지만, 해가 짧은 겨울에는 비타민 d 흡수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라면서 "소고기에는 비타민 d가 풍부해 면역력 증진 향상에 도움이 되고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근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3. 귤
겨울 하면 떠오르는 대표 과일은 바로 귤이다. 귤은 비타민 c가 풍부해 추위를 견디는 물질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준다. 이 외에도 △노화 예방 △면역력 증진 △피로 회복 △피부 미용 △스트레스 해소 등 신체 전반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데, 농촌진흥청의 국가표준식품성분 데이터베이스에 의하면 하루에 감귤류 2~3개, 만감류는 1개만 섭취해도 일일 비타민 c 권장 섭취량의 절반가량을 충족할 수 있다.

정선화 임상영양사는 "귤에는 비타민 c뿐 아니라 비타민 a, 비타민 p, 비타민 e와 같은 여러 비타민 종류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라면서 "각각의 귤에 포함된 지용성비타민은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시력과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게다가 항산화 효과 역시 탁월하다"라고 설명했다.

4. 배
한국의 배는 전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풍부한 항산화 성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는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암 유발 물질을 제거하는 등 만성적인 신체 질환에 복합적으로 이점을 제공하는 데다가,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레일리아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의 연구에 따르면 배에 함유된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클로로겐 △카테킨 △케르세틴 △말라신 등 여러 항산화 성분들이 다른 나라보다도 한국의 배 품종에 가장 풍부해 알코올 흡수와 숙취 증상 완화에 탁월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배의 당분 역시 알코올 대사를 위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정선화 임상영양사는 "한국 배의 항암 효과에 대한 여러 연구를 살펴보면 배에 함유된 성분이 발암물질 배출이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언급되고 있다"라며 "단, 과도하게 섭취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정선화(하이닥 영양상담 임상영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