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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통증, 여드름이 간 문제 때문? 지방간 발생 신호 4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간에는 통증을 감지하는 신경세포가 거의 없어 상당한 손상이 진행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 질환이 다른 장기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신호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가 지방간이다. 간에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면 다른 장기를 짓누르거나 기능적 문제를 일으켜 피부나 어깨 등에 다양한 증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에 하이닥은 지방간이 보내는 신호 네 가지를 정리해 류수형 원장(류수형쏙내과, 전 서울백병원 내과 교수)과 함께 원인과 양상을 상세히 소개한다.
1. 등·어깨·명치·복부 통증
지방간은 간 무게 중 지방 무게가 5% 이상인 상태를 뜻한다. 과도한 음주를 하거나 비만,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증상이 없어 혈액 검사로 간 수치 이상을 발견하거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 상태를 확인한 후에 지방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지방이 쌓이면서 부피가 커진 간이 주변 장기를 누르면 통증을 느끼는 환자도 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간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피막이다. 피막에는 신경세포가 있기 때문에 압박되면 오른쪽 윗배에 통증을 느낄 수 있다.
류수형 원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인지 설명하자면 주로 뻐근한 느낌, 꽉 찬 느낌"이라며 "예리한 통증보다는 둔통(묵직한 느낌의 통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지방간은 배와 가슴 사이를 분리하는 근육인 횡격막도 누를 수 있다. 류 원장은 "횡격막을 누르면 복부와 동떨어진 우측 어깨나 등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명치 부위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 식욕과 소화 기능 변화
우리 몸에는 식욕을 조절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있다. 식사를 통해 몸속에 지방이 쌓이면 뇌에 신호를 보내 포만감을 만드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렙틴이 분비되어도 우리 뇌가 반응을 하지 않으면 포만감을 못 느끼게 된다. 이를 '렙틴 저항성'이 생긴다고 말한다.
영양소를 과하게 섭취하면서 운동은 잘 하지 않아 지방간이 생기면 인슐린 저항성과 함께 렙틴 저항성이 생길 수 있다. 류수형 원장은 "이런 경우 식욕 조절 기능이 깨져버린다"며 "렙틴 저항성이 생기면 식욕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경우에 따라서 식욕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간은 소화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류 원장은 "지방간이 있으면 △담즙 분비 감소 △간의 소화효소 생성 부족 △장내 미생물 변화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인한 위 배출 속도 저하 등이 발생해 소화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간의 물리적인 크기 변화도 소화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간이 커지면 바로 근처에 있는 십이지장과 위를 압박하는데, 이로 인해 위에 있던 음식물이 소장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느려지게 된다. 원활한 소화가 이뤄지지 못하므로 △소화불량 △더부룩함 △복부 팽만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간 바로 아래쪽에는 대장이 수직으로 꺾이는 간 만곡부가 있다. 지방간이 간 만곡부를 압박하면 가스 정체 및 장운동 장애가 발생한다. 또한, 담즙 저장소인 담낭과 이동 통로인 담관을 압박하면 소화에 필요한 담즙이 원활히 분비되지 못해 기름진 음식을 소화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3. 피부 질환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방간 환자는 렙틴 저항성과 함께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기도 한다. 인슐린 저항성은 렙틴 저항성처럼 인슐린이 분비되어도 우리 몸이 둔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혈당이 높아져 고혈압, 당뇨 같은 질환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피부 건강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래와 같은 피부 질환이 발생한다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1) 쥐젖
2) 탈모
3) 다모증
4) 여드름
5) 건선
6) 피부 습진
7) 하지 궤양
8) 피부 세균 곰팡이 감염
9) 흑색가시세포증
단, 류 원장은 "지방간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피부에 특별한 병변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슐린 저항성이 생겼는지 알 수 있는 보조적인 신호로서 참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 피로
간은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저장하고 필요할 땐 꺼내는 곳간이다. 그런데 지방간이 되면 간세포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해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가 충분히 생성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체내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어 피로가 지속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지방간이 발생하면 간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해독 기능도 떨어져 몸에 노폐물이 쌓인다. 간은 본래 체내에서 쌓인 독소를 처리하고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방간이 생기면 간의 해독 능력이 저하되어 암모니아 같은 유해 물질이 체내에 쌓이게 된다. 이는 체내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 만성 피로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원인을 짐작하기 어려운 피로가 지속된다면 지방간이 생긴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면 좋다. 침묵의 장기인 간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미 상당히 상태가 나빠진 후일 가능성이 크므로 빠른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도움말 = 류수형 원장 (류수형쏙내과, 전 서울백병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