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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잘 들고 코피 잦다면? 혈소판 감소·증가증 의심... "뇌출혈 등 신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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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이 잘 들거나 피가 잘 멎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혈소판 감소증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건강검진 등 혈액검사에서 우연히 혈소판 증가증을 알게 되어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혈소판은 우리 몸의 지혈을 담당하는 핵심 성분으로,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출혈이나 혈전 등 건강상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혈액종양내과 유영진 교수(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는 "혈소판 감소는 뇌출혈과 같은 심각한 출혈로 이어질 수 있고, 혈소판이 너무 높으면 혈전으로 혈관이 막힐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와 함께 혈액 속 혈소판의 정상 수치와 혈소판 감소증, 증가증의 위험성을 상세히 살펴봤다.

적으면 출혈, 많으면 혈전 위험…혈액 속 적정 혈소판 수는?
혈소판의 정상 범위는 혈액 1㎕ 당 15만~40만 개(150,000~400,000/mm³)다. 혈소판은 우리 몸에 출혈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지혈 작용을 하고, 혈관 속에서 혈액이 굳지 않고 잘 흐르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영진 교수는 "혈소판 수치가 50,000개 이상이면 출혈 위험이 크지 않지만, 그보다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출혈 위험이 커진다"며, "특히 10,000개 이하로 감소하면 뇌출혈과 같은 심각한 출혈의 위험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혈소판이 지나치게 많으면 혈관 내에서 혈액이 엉겨 붙어 혈전이 생기고, 혈관이 막힐 수 있다.

유 교수는 혈전의 위험성을 '빨대로 주스를 마실 때, 주스가 너무 진해도 막히지만 빨대가 가늘어도 막히는 것'에 비유했다. 혈소판이 너무 많아도 혈전이 생길 수 있지만, 고령이나 고혈압 등으로 혈관이 좁아진 경우에는 혈소판이 많이 증가하지 않아도 혈전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감기만 걸려도 수치 낮아져... 심할 경우 뇌출혈 위험
혈소판 감소증은 약물 부작용, 간 기능 이상, 바이러스 감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유영진 교수는 "감기만 걸려도 혈소판 수치가 낮아질 수 있다"며, 가장 흔한 원인으로 '면역혈소판감소자반증'을 꼽았다. 이는 면역 체계가 정상 혈소판을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질환이다.

혈소판이 크게 감소해도 당장 몸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출혈 위험이 높아지면서 몸통이나 다리에 빨간 반점이 생기는 점상출혈, 잇몸 출혈, 코피, 혈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유 교수는 "급성골수백혈병이나 급성림프구백혈병 환자의 중요한 사망 원인이 혈소판 감소로 인한 뇌출혈"이라며 혈액암과의 연관성도 설명했다. 백혈병 환자는 혈소판뿐만 아니라 백혈구 수치와 모양에도 이상이 있어, 혈액 검사만으로도 단순 혈소판 감소증과 구별이 가능하고 골수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기본 검사인 말초혈액바른표본 검사는 의사가 혈액을 슬라이드에 놓고 현미경으로 직접 관찰하는 방식으로, 혈소판 모양의 이상이나 혈소판이 뭉쳐 실제보다 낮게 측정되는 혈소판위감소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유 교수는 "말초혈액 검사에서 세포 모양에 이상이 발견되면 혈소판을 만드는 골수를 직접 살펴보는 골수 검사를 시행한다"며, 이를 통해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골수이형성증 같은 심각한 골수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적 증가 시 '백혈병' 위험도.. 유전자∙골수 검사로 확인
혈소판 증가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염증 반응이다. 감염뿐 아니라 관절염, 갑상선염 등 다양한 염증 반응에 의해 일시적으로 혈소판이 증가할 수 있으며, 대부분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수개월 이상 혈소판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다면 본태성혈소판증가증이나 만성골수백혈병과 같은 골수증식질환과 혈액암을 의심할 수 있다. 유영진 교수는 "만성골수백혈병은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므로 반드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혈액암과의 연관성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 교수는 "혈소판을 만들라는 명령을 내리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겼는지 확인하기 위해 혈액으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돌연변이가 발견되면 골수 검사를 통해 혈소판을 만드는 골수의 상태를 직접 확인한 후 본태성혈소판증가증과 같은 골수증식질환을 확진한다.

경미한 수치 이상은 치료 불필요... 정기적 검사가 중요
경미한 혈소판 감소나 증가는 대부분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모든 치료에는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에, 치료의 효과가 부작용보다 클 때만 치료를 진행한다.

혈소판 감소증의 경우, 면역혈소판감소자반증 환자는 대개 혈소판 수치가 30,000개 이하로 감소했을 때 치료를 시작하며, 면역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주로 사용한다. 반면 혈소판 증가증은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본태성혈소판증가증 환자는 위험도가 낮은 경우 저용량 아스피린으로 혈전을 예방하고, 고위험군에는 항암제를 사용해 혈소판 수치를 낮춘다.

유영진 교수는 "혈소판 질환을 직접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혈소판 수치가 높은 사람은 혈관이 좁아지지 않도록 금연하고, 평소 혈압 관리에 주의해야 하며, 혈액 농축을 막기 위해 절주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혈소판이 낮은 환자는 뇌출혈 위험이 있으므로 머리를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유 교수는 "경미한 혈소판 수치 이상은 시간을 두고 혈액 검사를 반복해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감소하거나 증가하면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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