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를 막고 건강 기능을 회복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오랜 바람이다. 건강한 식습관, 운동 습관을 통해 건강한 삶을 되찾으려 노력하지만, 쏜살같은 시간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노화를 막고 건강 기능 회복을 돕기 위한 '줄기세포 시술'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한솔이 원장(헬로웰의원)은 "혈액 유래 세포들은 마치 우리 몸의 회복 공정을 조율하는 관리자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세포들을 활성화해 되돌려주면, 조직 회복 과정이 원활해지고 전반적인 컨디션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피로감이나 관절 불편감, 피부 개선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혈액 유래 줄기세포 시술은 어떤 시술인지 그 효과와 시술법, 또 시술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까지 한 원장에게 자세히 들어본다.

혈액 줄기세포란 무엇인가요?
줄기세포란 쉽게 말해서 아직 어떤 세포가 될지 정해지지 않은 세포를 말합니다. 그중에서 혈액 줄기세포는 말 그대로 혈액에 있는 세포를 만들어내는 줄기세포입니다. 우리 혈액에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면역세포 등이 있는데, 이런 주요 성분들을 끊임없이 만들면서 혈액의 기능을 하게 해주는 거예요. 쉽게 비유하면 혈액 줄기세포는 혈액을 만드는 공장의 공장장이고, 거기서 만들어지는 상품들이 혈액 세포라고 보시면 됩니다.

혈액 줄기세포는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혈액 줄기세포는 크게 세 가지 역할을 합니다. 적혈구를 만들어 조직에 산소를 전달하고, 혈소판을 만들어 출혈을 막아주며, 백혈구나 면역세포를 만들어 면역체계를 구축합니다. 따라서 줄기세포가 튼튼하고 많아야 외부 침입에 활발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만약 줄기세포가 약해지고 백혈구 생산이 줄어들면 우리 몸의 군사력이 약해져 병원균의 공격을 받을 수 있어요.

나이가 들면 줄기세포가 약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람이 늙으면 근육도 늙고 피부도 늙듯이, 줄기세포도 나이가 들면 기능이 많이 떨어집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줄기세포가 끊임없이 분열하면서 그 과정에서 dna가 손상되고 돌연변이가 축적되기 때문이죠. 또, 만성적인 염증이 쌓이고 산화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줄기세포가 손상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상처가 잘 낫지 않고, 감기에 걸려도 잘 낫지 않거나, 피로 회복도 느려집니다. 이런 게 다 줄기세포의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습니다.

줄기세포가 건강한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
우리 몸에서 줄기세포가 많이 있는 곳은 골수인데, 단순히 줄기세포 건강 확인을 위해 골수를 통해 직접 확인하기에는 조금 과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줄기세포가 만들어낸 자식 세포가 얼마나 건강한지, 또 그 숫자를 얼마나 많이 유지하는지를 보면서 줄기세포 기능을 간접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공장장이 직접 보이지 않더라도, 물품이 하자 없이 잘 만들어지면 공장이 잘 돌아간다는 걸 알 수 있는 것처럼, 이런 간접적인 지표들로 줄기세포의 기능을 알 수 있습니다.

줄기세포가 면역력과 직접 연관이 있나요?
면역력이 충분한지 확인하려면 백혈구나 면역세포가 잘 작동되는지를 봐야 하는데, 백혈구 군대를 공급해 주는 게 바로 줄기세포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면역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줄기세포가 건강해야 매일 새로운 면역세포를 만들어주고,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응해서 우리 몸의 염증 상태를 치료해 줍니다. 줄기세포가 약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염에 취약해지는데, 고령자에서 폐렴이 많고 대상포진이 한 번 걸리면 잘 낫지 않는 이유도 줄기세포의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습니다.

상처 회복이나 피로 회복에도 줄기세포가 영향을 미치나요?
줄기세포는 단순히 혈구세포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재생에도 관여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몸에 상처가 났을 때 손상 부위로 줄기세포가 이동하고, 줄기세포가 직접 분열하면서 손상 부위를 재생하기도 하고, 다양한 물질을 뿜어내면서 손상 부위의 재생을 명령하는 '파라크라인 효과'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운동 후 피로 회복 과정에서도 근육이나 조직이 다시 고쳐지는 데 줄기세포가 관여합니다. 즉, 줄기세포가 건강하면 상처가 빨리 낫고 피로도 빨리 회복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반대의 상황이 일어나는 것이죠.

스트레스도 줄기세포 건강에 영향을 미치나요? 다른 요인은 무엇이 있나요?
네, 스트레스는 줄기세포를 건강하지 않게 만듭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에서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들어내는데, 적정량이면 스트레스 상황에 대응할 수 있게 하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코르티솔을 만성적으로 분비시켜 줄기세포의 분열과 생장을 억제합니다. 이외에도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 부족한 수면과 영양 불균형도 줄기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입니다.

줄기세포 시술은 어떤 분들에게 필요한가요?
요즘에는 줄기세포가 질병 차원뿐 아니라 항노화 차원에서도 많이 연구되고 적용됩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피로감, 관절과 근육의 통증, 피부 탄력 저하 등의 증상들이 줄기세포의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단순히 겉만 관리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줄기세포 시술을 통해 근본적인 치료를 하면 항노화와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영양주사나 일반 항노화 시술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영양주사는 몸에 필요한 재료를 공급해 주는 것입니다. 반면 활성화된 줄기세포를 다시 우리 몸에 넣어주면, 우리 몸을 고치는 수리공을 넣어준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근본적인 치료 효과가 다릅니다. 물론 재료가 부족하면 안 되지만, 재료가 적절하다는 가정 하에 줄기세포를 잘 활성화시켜서 넣어주면 이 재료를 갖고 우리 몸에 품질 좋은 집을 만들어낼 수 있는 거예요.

특히 혈액 유래 줄기세포와 함께 줄기세포의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 처치 프로그램을 해서 시술 전에 줄기세포의 기능을 좋게 만든 다음에 시술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시술 과정이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나요?
많이들 걱정하시는데, 혈액 줄기세포를 채취한다는 건 정맥 혈액을 채취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건강검진 때 혈액검사를 하는 것처럼 정맥에서 혈액을 채취하고, 특수 키트로 줄기세포를 분리해 활성화합니다. 이후 활성화된 줄기세포를 정맥을 통해 다시 우리 몸에 넣어주는 과정을 거칩니다.

정맥 주사 외에도 피부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도 있는데, 카눌라로 주입하거나 손 주사로 한 땀씩 얼굴에 주입하면 피부 재생 효과가 굉장히 좋고 주름 개선, 안색, 색소 질환에 도움이 돼서 요즘 각광받고 있습니다.

시술 후 효과는 언제부터 체감할 수 있나요?
빠른 분들은 2~3주만 돼도 "잠을 너무 푹 잤다", "피로가 많이 회복됐다", "안색이 좋아졌다"와 같은 피드백을 주십니다. 반면, 관절 통증이나 근육통의 증상은 줄기세포가 재생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보다는 조금 기간을 두고 치료하면 많이 완화됩니다. 그래서 시술은 보통 6개월 단위로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