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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보호'에 '코로나 예방'까지…UDCA가 주목받는 이유 ③
느릿해 보이지만 묵묵히 제 갈 길을 가는 우직한 사람을 우리는 '곰'에 빗대곤 한다. 우리 몸속에도 이처럼 조용히 제 역할을 하다가, 늦게서야 반응을 드러내는 '곰' 같은 장기가 있다. 바로 간이다. 간은 기능이 70% 이상 저하될 때까지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간 건강을 미리미리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간이 체내에서 하는 중요한 역할과 그에 따른 간 건강 관리의 중요설이 널리 알려지면서, 피로를 자주 느끼거나 잦은 음주 습관을 가진 이들을 중심으로 간 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간 영양제에 쓰이는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udca(우르소데옥시콜산)' 이 많이 알려져 있다.
간 건강 돕는 udca... 해독, 활성산소 제거, 항염 작용 등
udca는 3차 담즙산으로, 우리 몸속에서 다양한 작용을 통해 간 기능을 돕는다.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는 해독 작용이다. 우리 몸에 들어온 독성 물질은 간에서 대사 과정을 거쳐 소변 등을 통해 배출되는데, udca는 이때 담즙 생성을 촉진해 독성 물질이 보다 원활하게 체외로 배출되도록 돕는다.
또한 udca는 독성 담즙산의 비율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 담즙 내 udca 비율이 높아지면 독성 담즙산으로 인한 세포 자멸사와 미토콘드리아 손상을 줄이고,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간세포의 세포막과 세포 소기관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데 도움이 준다.
이 외에도 udca는 활성산소 제거, 항산화 물질 생성 촉진, 면역 조절 및 항염 작용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간 건강을 전반적으로 돕는 성분이다.
코로나 예방효과 확인…"변이에도 효과적일 것"
간을 전반적으로 돕는 작용 덕분에 영양제와 치료제로 널리 활용돼 온 udca는 팬데믹 시기, 또 하나의 효과가 밝혀지며 이목을 끌었다. sci급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udca가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udca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의 발현을 억제해 바이러스의 진입 자체를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담관 오가노이드(인공 장기)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fxr이라는 분자가 ace2 수용체의 발현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udca가 이 fxr을 억제해 ace2 수용체의 문을 닫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즉, udca는 바이러스를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인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닫아 예방하는 원리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인체 세포에 작용하는 방식 덕분에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udca의 효과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연구, "중증 위험 낮추는 데도 효과적"
국내에서도 udca와 코로나19의 연관성을 밝힌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비인후과 김종승 교수(전북대학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850만 명과 전북대병원 지역 기반 코호트 160만 명을 대상으로 성향점수 매칭(ps matching) 분석을 실시한 결과, udca를 최소 5일간 하루 300mg 이상 복용한 집단에서 코로나19 감염률과 중증 진행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후 진행된 국내 두 번째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소화기내과 백양현 교수(동아대학교병원)팀은 udca를 복용 중인 만성 간질환 환자들의 경우, 비복용군 대비 사망률, 심폐소생술, 중환자실 입원 등 중증 코로나 위험이 33%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접근성과 안정성 모두 갖춘 성분, udca
코로나19 예방 효과와 함께 주목할 점은 udca의 높은 접근성과 안정성이다. udca는 간 기능 개선제이자 건강기능식품의 주요 성분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어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 김종승 교수(전북대학교병원)는 'udca 최신지견 3rd'에서 "udca는 일반 환자의 접근도 용이하고, 오랜 임상으로 내약성이 확인된 약물"이라며 "세포 보호, 항산화·항염, 면역 조절 등 오랜 기간 많은 연구를 통해 그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udca는 국내에서 처방되는 간장용제 중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성분이라는 점에서도 그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
udca는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경구제로, 일반의약품 기준 최대 용량은 1정 기준 최대 100mg이다. 참고로 시중에는 최대용량을 충족하고 하루 3번 복용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