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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vs 퇴행성 관절염, 원인·증상·치료법 달라...제대로 관리하려면?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질환이라는 인식과 달리,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젊은 관절염과 노화로 생기는 관절염은 원인, 증상, 치료 접근 등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특히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 신호를 놓치면 관절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조기 구분이 중요하다. 젊은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어떤 치료가 가능한지 정형외과 전문의 양일종 원장(의료법인양주예쓰병원)과 함께 살펴본다.
젊은 사람도 관절염을 앓는다고 하는데, 노화로 인한 관절염과 차이가 있나요?
젊은 분들이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또 외상 후 관절염이나 통풍 같은 대사성 질환으로 인한 관절염도 있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에게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은 골 관절염으로 젊은 환자들이 겪는 관절염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부분 증상이 오전에 나타나고, 양쪽 관절이 동시에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활동을 많이 한 오후에 통증이 심해지고, 보통 특정 관절 한두 곳에서 통증이 시작됩니다. 물론 심하면 양쪽 다 아플 수 있습니다.
관절염 초기에는 어떤 증상으로 알아차릴 수 있나요?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에 통증이 생긴 후 점차 통증의 강도가 심해지고 빈도도 증가하지만, 쉬면 나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데도 아프고, 특히 아침에 관절이 붓고 통증이 시작되면서 굳어지는 현상이 발생할 때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조조강직'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30분 이상 관절이 붓고, 아프고, 움직이기 힘들어지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관절염이 단순히 뼈만의 문제가 아니라 염증이나 면역과도 관련이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의 공통점은 '염증'입니다. 하지만 시작이 다릅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닳고 연골판이 찢어져서 그 부딪힘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합니다. 그러면서 통증이 심해집니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면역 체계가 자신의 몸을 적으로 인식해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을 공격해 염증이 발생합니다. 그 염증으로 인해 연골과 연골판이 없어지고 닳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염증이 먼저 생기느냐 나중에 생기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뿐, 염증은 관절의 통증과 조직 손상의 핵심적인 원인입니다.
관절염은 완치가 가능한가요, 아니면 평생 관리해야 하나요?
현재는 완치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완치를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완치를 위한 치료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두 질환 모두 '평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연골 손상은 회복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약물치료, 물리치료와 함께 운동과 체중 조절을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연골의 마모 속도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치료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통증과 부기가 나타나는 염증기와 증상이 거의 없는 관해기가 번갈아 가며 병이 진행됩니다. 따라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의 목표는 관해기는 길게, 염증기는 짧게 유지되도록 해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시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관절염의 유형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지나요?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약물치료'에서 달라집니다. 하지만 수술적 치료는 거의 동일한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퇴행성 관절염의 약물치료는 전통적으로 진통제, 소염제, 스테로이드, 관절 내 주사를 사용합니다. 관절 내 주사는 히알루론산, 콜라겐, 핵산 유도체 등을 사용합니다.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도 많이 진행되지만, 체중 감량과 생활 습관 개선이 돼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항류마티스제(dmards)를 중심으로 증상에 따라 복합 약물치료를 시도합니다.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 호전이 더디거나 통증이 계속되면 수술적 치료를 합니다. 관절경 수술, 절골술, 인공관절 치환술 등이 시행됩니다.
관절염 최신 치료법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최신 치료법으로는 '자가 줄기세포 주사 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자기 골수에서 미분화 세포를 분리해 무릎 관절에 주입하면, 이 세포가 줄기세포 역할을 해서 관절 연골이 만들어집니다. 상품화된 방법으로는 카티스템이 있는데, 만들어진 줄기세포를 무릎에 이식하는 수술입니다. 자가 줄기세포는 병변이 작을 때, 카티스템은 광범위한 연골 결손이 있을 때 사용합니다.
과거 다발성 천공술은 연골이 없는 부위에 구멍을 뚫어 혈류 순환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치료가 진행되었는데, 질 낮은 섬유 연골이 생성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천공술과 줄기세포 주사를 결합해 질 높은 초자연골로 바꾸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엑소좀 치료'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줄기세포에서 분비되는 엑소좀이 연골 생성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 부분만 추출해 주입하는 방법으로 관절뿐 아니라 여러 방면에서 연구되고 있습니다.
약물 치료의 부작용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관절염 치료 약물 종류에 따라 부작용이 다양하게 나타나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속 쓰림, 위염, 위궤양, 위출혈 등 위장 장애
•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시 혈당·혈압 상승, 골다공증, 쿠싱 증후군
• 관절 내 주사: 주사 부위 오염 시 화농성 관절염, 심한 경우 사망
• 마약성 진통제: 변비, 오심, 졸림
관절염이 심해지면 수술해야 하는데, 어느 정도 단계에서 고려해야 하나요?
약물치료, 운동치료, 물리치료를 해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을 때 수술을 고려합니다. 보통 무릎 mri로 연골 결손 상태, 연골판 파열 여부, 십자인대 상태를 확인한 뒤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이 세 가지 요소의 상태에 따라 이식 수술, 절제 수술, 보완 수술 중 선택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65세 이하는 인공관절 수술은 최대한 미루고, 관절경 수술로 관절 환경을 개선합니다. 그럼에도 x-ray 상 뼈끼리 맞닿아 연골이 거의 파괴된 상태로 통증을 호소하면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됩니다. 최근 인공관절 수술은 결과가 상당히 좋아져서 수술 후 완전한 정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은 충분히 가능하고, 가벼운 골프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글루코사민이나 콜라겐 같은 건강보조식품이 실제로 치료에 도움이 될까요?
콜라겐,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은 전문 의약품이 아니라 '건강보조식품'으로, 보조 수단일 뿐 정식 치료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개인차가 있어 효과가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효과를 느끼는 분도 있지만, 연구 결과로는 효과가 미미합니다. 그래서 환자분들께는 "투자 대비 효과가 있다고 느끼면 드세요. 다만, 비용만큼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권하는 건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 항염증 작용이 있는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입니다. 또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가공식품이나 탄산음료를 제한하도록 안내합니다.
관절염 환자는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통증이 더 심해질까 봐 두려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관절염 환자에게는 '평지 보행'을 추천합니다. 운동 속도나 양은 본인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정도로 하고, 운동 후 붓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면 과하다는 의미이므로 줄여야 합니다.
가장 추천되는 것은 '물속 운동'입니다. 수영하지 않더라도 물속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물의 부력으로 관절에 자극 없이 근력을 키울 수 있어, 요즘 동네 수영장에서 많이 하는 아쿠아로빅이 증상 호전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헬스장에서는 레그 컬이나 레그 익스텐션을 추천합니다. 앉거나 엎드린 상태에서 발목에 무게를 걸어 다리를 들어 올리는 운동으로 대퇴사두근과 슬괵근을 강화해 관절 연골을 보호하고 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운동 후에는 스트레칭으로 관절 유연성을 높이고, 열이 나면 냉찜질로 식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증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피해야 하는 운동이나 자세는 있나요?
관절염 환자는 운동을 잘못하면 오히려 더 통증을 느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운동과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가부좌, 며느리 다리 등 무릎을 과도하게 굽히는 자세는 연골 압박 증가시켜 통증 악화, 특히 스쿼트 절대 금지
• 무거운 물건 들기: 무거운 물건 들고 보행 시 연골에 실리는 하중 8배 증가
• 내리막길 내려가기: 하행 시 연골 간 부딪치는 힘 강해져 마찰 증가
• 빠른 걸음: 속도 증가에 따른 관절 마찰 증대
따라서 계단을 올라가는 것은 권유하지만,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등산은 1시간 동안 올라가고, 2시간에 걸쳐 내려온다면 좋은 운동이지만, 보통 내려오는 시간이 더 빠르기 때문에 관절염 환자에게는 권유되지 않는 운동입니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예방법과 관리법은 무엇인가요?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는 '생활 습관'이 제일 중요합니다. 생활 습관 개선이 발생 위험을 낮추고 진행 속도를 좌우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체중 관리'입니다. 체중이 줄면 통증도 줄어들고, 관절이 닳는 속도도 느려집니다. 또한,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하이힐 신기 등 관절에 무리가 되는 습관을 피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연골이 닳은 위치에 따라 보행 자세를 조절하면 통증이 줄고 진행이 늦춰집니다. 무릎 안쪽 연골이 닳은 환자는 팔자걸음으로 걸어 체중을 바깥쪽으로 분산시키고, 바깥쪽 연골이 닳은 환자는 11자 걸음으로 안쪽 연골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에게 맞는 걸음걸이를 선택하면 통증 제어와 병변 지연에 도움이 됩니다.
기획 = 김다인 건강전문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