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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계 숫자가 오르면 혈당도 오른다···"2형 당뇨병 관리 필요" [인터뷰]
[인터뷰] 김유정 원장(내과 전문의)
당뇨병, 대부분 무증상···피로감·식곤증 나타나기도
glp-1 수용체 작용제, 당뇨 개선에 효과적
운동·식단 등 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실천이 답
비만은 체중 증가를 넘어 대사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2형 당뇨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비만을 동반하고 있으며, 이는 혈당 조절을 어렵게 만들어 신장 질환, 심혈관 질환, 신경 손상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김유정 원장(김유정내과의원 내과 전문의)은 "비만과 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은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라면서 "2형 당뇨병은 체중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인 질환이며,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피로감·식곤증도 신호일 수 있다"···2형 당뇨병 진단 기준은?
2형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다갈(갈증을 많이 느낌), 다음(물을 많이 마심), 다뇨(소변을 자주 봄) 현상이 있다. 이 외에 체중 감소, 피로감, 잦은 감염, 시야 흐림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김유정 원장은 "이러한 증상들은 일반적으로 혈당 수치가 200mg/dl 이상으로 상승했을 때 뚜렷하게 나타난다"라면서 "하지만 대개 무증상이거나 단순한 피로감, 식곤증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당뇨병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김 원장은 "35세 이상이거나, 19세 이상이면서 과체중, 복부비만이 있거나 직계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다면 당뇨병 선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형 당뇨병을 진단하는 기준은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다음 중 한 가지라도 해당하는 경우에는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 당뇨병 증상이 있으면서 하루 중 무작위로 검사한 혈당의 농도가 200mg/dl 이상인 경우
△ 8시간 이상 식이를 섭취하지 않은 공복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이 126 mg/dl 이상인 경우
△ 경구 당부하검사를 통한 식후 2시간 혈당이 200 mg/dl 이상인 경우
△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
당뇨병 진단을 위한 혈당 검사는 정맥 채혈을 통해 혈장 혈당(plasma glucose) 수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 원장은 "기준에 애매한 결과가 나올 경우 다른 날 검사를 반복해야 하며, 동시에 시행한 검사들에서 두 가지 이상을 만족하게 되면 당뇨를 확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혈당·혈압·콜레스테롤 관리 병행해야···"체중 감량 도움 돼"
당뇨병 환자가 혈당만 철저히 관리한다고 해서 모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혈당뿐만 아니라 혈압, 콜레스테롤, 체중을 함께 조절하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목표가 된다.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에서는 지방 조직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분비되고, 활성 산소 생성이 촉진되면서 당 조절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이에 김유정 원장은 "체중 감량 특히 내장 지방 감량은 당뇨 환자에게 많은 이점을 줄 수 있다"라면서 "체중을 줄이면 인슐린 감수성이 증가해 혈당이 보다 안정적으로 조절되며, 당뇨병 약물의 필요성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당뇨병과 관련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체중 감량은 혈당 조절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력이 향상되고 생활의 질이 개선되면서 건강한 습관을 유지할 동기부여가 강해지고, 이는 장기적인 당뇨병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 원장은 결과적으로 체중 조절은 당뇨병 환자에게 단순한 체중 감량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하며 "혈당을 포함한 전반적인 대사 건강을 개선하고, 합병증 예방에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당뇨 치료의 기본 목표는 혈당 조절과 합병증 예방이며, 이 원칙은 비만과 정상체중 환자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비만이 동반된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체중 감량이 병의 조절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어, 치료제 선택 시에도 체중 증가보다 체중 감소 효과가 있는 약제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김 원장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당뇨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지만, 단순히 체중 감소 효과만을 기준으로 약을 처방할 수는 없다"라면서 "인슐린 분비 능력, 인슐린 저항성, 신장 및 간 기능 등 환자의 개별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해 치료제를 선택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glp-1 수용체 작용제,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선택지
최근 glp-1 수용체 작용제가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짧은 반감기와 높은 위장관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이 제한적이었지만, 점차 반감기가 길어지고 부작용이 감소하면서 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김유정 원장은 "특히 죽상경화 심혈관질환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유해 심혈관 사건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주사제 기반 치료를 고려할 때 기저인슐린보다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우선적으로 권고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줄토피와 같은 인슐린-glp-1 수용체 작용제 복합제가 출시되면서, 다회 인슐린 요법에 비해 저혈당과 체중 증가 위험이 낮아 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심지어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제제도 있어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치료 지속성을 개선할 수 있다.
운동, 식단 등 꾸준한 실천이 중요···당뇨병 예방 전략은?
대한당뇨병학회와 한국인당뇨병예방연구사업단은 2023년 당뇨병 진료지침을 통해 당뇨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생활습관교정방법인 '십시일강'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 1일 30분, 주 5회 이상 중강도 운동하기
△ 매끼 밥 2숟가락 이상 덜 먹기
△ 하루 3끼 규칙적으로 먹기
△ 4대 유혹(설탕, 소금, 포화지방, 간식) 줄이기
△ 5가지 식품군 골고루 먹기(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채소류, 우유·유제품류, 과일류)
△ 술 마실 때 1회 1잔, 주 6잔 이하로 마시기
△ 하루 7시간 이상 숙면하기
△ 하루 8잔 이상 물 마시기
△ 저녁 9시 이후 음식 먹지 않기
△ 음식 10번 이상 씹고, 천천히 먹기
김유정 원장은 생활습관 개선이 당뇨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단독으로 시행한 그룹과 병행한 그룹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에서도, 모든 방법이 유사한 예방 효과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보다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경우 체중을 5% 이상 감량하고 유지하는 것이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김 원장은 "이러한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당뇨병 발생 위험을 최소 30%, 많게는 50%까지 낮출 수 있다"라면서 "과체중, 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가 있는 경우,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