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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있다면 "평소에 심전도 함께 관리해야"...심뇌혈관질환 예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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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한국인의 3대 만성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약 1,300만 명에 달한다.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 환자일 정도로, 결코 남의 일로만 여길 수 없는 가까운 질환이다. 게다가 고혈압의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기에 젊다고 안심할 수만은 없다.

고혈압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인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라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심각한 합병증이 '심방세동'인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압뿐만 아니라 심전도 관리도 필요하다.

심장 빠르게 뛰고 숨 가쁜 느낌…심방세동이 위험한 이유는?
평소 아무런 느낌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가빠지고 호흡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수시로 반복된다면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을 의심해야 한다. 순환기내과 한상진 교수(한림대학교성심병원)는 "우리의 심장은 2개의 심방과 심실로 이루어져 있는데, 심방이 불규칙적으로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심방세동이라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장은 평소에 비해 훨씬 빠르게 뛴다. 정상적인 심장은 1분당 60~70회 정도 뛰는데,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1분당 350~600회까지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떨리면서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탓에 심장 박동 또한 일정하지 않게 변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숨이 가쁘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한 교수는 "이렇게 심장 박동이 일정하지 않으면 심장 안에 혈액이 고이면서 혈전이 만들어지고, 혈전이 뇌혈관 및 다른 장기로의 혈관으로 흘러들어가 혈관을 막는 위험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심박출량이 줄어들면서 호흡곤란, 무기력감 등의 증상을 겪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심방세동 환자의 87%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무증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심방세동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 타이밍을 놓치는 탓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뇌졸중, 심장마비의 원인… "조기 발견이 가장 좋은 예방법" 
심방세동 환자들의 약 80% 이상은 고혈압을 동반한다. 실제로 국내 연구진이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1,000만여 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혈압과 심방세동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을 앓은 기간이 오래될수록 심방세동이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고혈압과 심방세동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뇌졸중 위험이 16%나 증가할 수 있기에, 고혈압 환자라면 심방세동 발병 여부를 정확히 알아 두어야 한다.

한상진 교수는 "심방세동은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직접적이고 치명적인 원인이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고혈압 환자는 심방세동 위험이 높은 만큼, 대한고혈압학회 또한 가정에서 혈압뿐만 아니라 심전도 관리를 동시에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들이 혈압 관리를 위해 매일 집에서 가정혈압을 측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심전도에 대한 측정도 꾸준히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가정용 혈압∙심전도 측정기 구비 필요…"평소 혈압, 심전도 함께 체크해야"
고혈압 환자라면 주기적으로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해 평소 혈압 변화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한상진 교수는 "이렇게 혈압을 집에서 측정하면 자신의 상태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환자 자신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라며 "평소 자신의 혈압 변화와 증상 등을 기록해 두고 의료진과 공유한다면 보다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심전도 검사를 추가하면 심방세동과 같은 심뇌혈관질환 전조증상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한 교수는 "혈압 검사를 할 때 심전도 검사를 같이 시행하고, 수시로 관리한다면 질병이 더 심해지거나 위급한 응급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혈압과 심전도를 모두 알아두기 위해서는, 이들 수치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혈압계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혈압계를 선택할 때는 국제 검증을 받은 혈압계인지 확인해야 하며, 휴대폰 앱과 결과가 연동되는 혈압계를 사용한다면 이전에 시행했던 검사 결과까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혈압과 심전도 검사를 시행해 본 후, 결과가 정상이라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심박수가 평균보다 느린 '서맥'이나 분당 100회 이상으로 빠른 '빈맥'으로 나타났다면 혈관 건강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심장이 불규칙하게 빠르게 떨리는 '심방세동'이 확인되고, 이와 함께 호흡곤란, 숨 가쁨, 무기력감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부정맥 여부를 정확히 살펴보기 위한 추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교수는 "고혈압 환자가 혈압과 심전도를 꾸준하게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은 약을 잘 복용하고, 식단과 운동으로 관리하는 것만큼이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항"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고혈압으로 진단받았다면 꾸준한 치료와 함께 평소에도 자가 측정을 통해 혈압과 심전도를 수시로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있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