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안내

  • 평일 09:00 - 18:00
  • 토요일 09:00 - 12:30
  • 점심시간 12:30 - 14:00

일요일/공휴일 : 휴진

062-972-7575

커뮤니티


칼럼

홈으로_ 커뮤니티_ 칼럼

제목

"병원에선 정상, 집에선 고혈압?"...올바른 혈압 측정법은

image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이 정상이라고 과연 안심할 수 있을까? 실제로, 한국인 1,398명을 대상으로 한 활동혈압측정(korean ambulatory blood pressure) 분석 결과, 10명 중 1명은 병원에서는 정상 혈압이지만 일상생활에서는 고혈압인 '가면고혈압' 환자였다. 반대로 병원에서만 혈압이 오르는 '백의고혈압'은 10명 중 2명꼴로 나타났다.

내과 전문의 조혜진 원장(참나은내과의원)은 "가면고혈압은 병원에서 정상으로 나타나 관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뇌출혈이나 심부전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병원 혈압과 실제 혈압이 다른 이유는 무엇이며, 가면고혈압과 백의고혈압을 어떻게 구별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조 원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가면·백의고혈압, 장소에 따라 혈압이 널뛰는 이유
가면고혈압과 백의고혈압은 측정 장소에 따라 혈압 수치가 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병원 진료실 환경에서는 혈압이 정상(140/90mmhg 미만)으로 나타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정상 수치보다 혈압이 높게(140/90mmhg 이상) 나타날 때 '가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반면 백의고혈압은 병원에서는 혈압이 높게 나오지만, 집에서 재면 정상 수치를 기록하는 현상을 말한다. 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이나 의료진 앞에서 느끼는 긴장감이 주된 원인이다.

이처럼 장소에 따라 혈압 수치가 달라지는 이유는, 혈압이 일정하게 고정된 수치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동하며 스트레스나 주변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조혜진 원장은 "살아 움직이는 사람의 혈압이 늘 일정하기란 불가능하다"며 "특정 상황에서 혈압이 유독 높거나 낮다면 측정 자세나 시간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혈압 모르고 방치하면... 뇌출혈·심부전 등 합병증 위험
가면고혈압과 백의고혈압 모두 적절한 인식과 관리 없이 간과될 경우, 장기적으로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먼저 백의고혈압은 '고혈압 예비군'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병원에서 받는 스트레스 탓에 일시적으로 혈압이 오르는 현상이지만, 이런 스트레스 반응이 반복되면 혈압의 기준선 자체가 높아져 실제 고혈압으로 굳어질 수 있다.

특히 가면고혈압은 백의고혈압보다 더욱 위험하다. 실제로 고혈압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는 정상 혈압으로 측정되어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혈관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면서도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방치된 고혈압이 부르는 대표적인 합병증이 뇌출혈이다. 높아진 압력을 견디지 못한 뇌혈관이 터지면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조혜진 원장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합병증으로 심부전이 있다"면서 "오랫동안 높은 혈압에 시달리면서 심장 기능이 서서히 망가지는 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미세혈관이 높은 압력을 이기지 못해 고혈압성 신장병이나 망막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혈압, 제대로 재야 병을 잡는다… "팔 높이는 심장과 같게"
가면고혈압과 백의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려면 무엇보다 정확한 혈압 측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가정용 혈압계로 잴 때 팔 높이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잘못된 혈압 수치를 얻는다. 조혜진 원장은 "무엇보다 혈압을 재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눕거나 팔을 늘어뜨린 채 재는 방식으로는 정확한 혈압을 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조 원장이 알려주는 올바른 혈압 측정법이다.

① 측정 자세 준비
식탁에 앉아 두꺼운 책을 한두 권 받친 후, 그 위에 팔을 올려 팔꿈치가 심장 높이에 오도록 조정한다.

②측정 시간 설정
혈압은 아침에 높고 밤에 낮아지는 일주기 리듬을 따르므로, 매일 같은 시간에 측정해야 정확한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③ 측정 빈도 준수
하루 한두 번 정해진 시간에 측정하는 것이 권장된다. 혈압이 높게 나왔다고 수시로 재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링 같은 웨어러블 기기로 혈압을 재고 관리하기도 한다. 이에 관해 조혜진 원장은 "스마트워치 같은 디지털 기기가 보여주는 연속 데이터는 진료에 참고할 만하다"면서도 "결정적인 진단 도구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정확한 진단은 의료용 혈압계로 측정하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가능하다.

가면·백의고혈압 의심된다면, 24시간 혈압 측정부터
한두 번 잰 혈압만으로 고혈압을 단정하기는 이르기 때문에, 가면고혈압이나 백의고혈압이 의심된다면 의료용 혈압계인 '24시간 활동혈압 측정기(abpm)'로 정확하게 진단할 것을 권한다.

병원에서 재는 혈압은 특정 순간의 수치에 불과하지만,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은 다르다. 작은 휴대용 혈압계를 온종일 몸에 지닌 채 생활하는 검사로, 기기가 일정 간격으로 혈압을 자동 측정해 일상 속 혈압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한다. 수면 중 혈압, 아침 기상 직후 혈압, 운동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혈압 등 다양한 시간대와 상황 속에서 혈압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상세히 기록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를 꾸준히 관리해 나가는 것이다. 조혜진 원장은 "혈압 조절법은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라면서 "단, 반드시 생활 습관 교정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신속한 약물 치료가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전사진보기
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
다음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