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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정확' 국내 의료 시스템…"신뢰도 기반 맞춤형 진료 강화해야"
한국 의료는 '빠르고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전 세계 의료 현장을 경험해 본 의사들은 조금 다른 시선을 제시한다. 정형외과 전문의 신동철 원장(연세신동정형외과의원)은 두바이에서 다양한 국적의 환자들을 진료하며 각 나라의 의료 문화와 환자 태도를 직접 경험했다. 그는 "유럽, 미국, 중동, 아프리카 환자들은 치료 접근 방식이 모두 달랐다"며, 환자의 문화적 배경에 따라 의사와의 소통 방식이 크게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차이와 한국의 빠른 접근성, 보험 제도의 장단점을 직접 비교하며 "한국 의료의 속도와 효율은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이지만, 환자와의 대화가 더 깊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원장이 세계 각국의 환자 경험을 통해 본 의료 시스템의 차이와 그 안에서 얻은 통찰을 들어봤다.
두바이에서 다양한 국적의 환자들을 만나셨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경험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두바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다양한 인종의 환자들을 진료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각국 환자들의 문화와 의료 인식 차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진료 접근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국적별로 환자들의 특징이나 차이점이 있었나요?
네, 꽤 뚜렷했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 환자들은 영상검사 없이는 진료를 주저할 정도로 객관적 근거를 중시했고, 영국 환자들은 nhs 시스템에 익숙해 몇 달씩 기다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반면 미국 환자들은 구글이나 논문을 찾아와 의사와 토론하듯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았고, 중동 환자들은 '주사 한 방으로 끝내 달라'며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했습니다. 아프리카 환자들은 약보다 운동과 식습관 개선법에 더 관심을 보이며 스스로 관리하려는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환자 사례가 있다면요?
어깨 통증으로 내원한 석회성 건염 환자가 주사 후 통증이 바로 좋아졌는데, 그날 운동을 했다가 다시 통증이 심해져 "닥터, 마취제 주사한 거 아니냐"고 하셨던 경우가 기억에 남습니다. 또 mri 기계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비만한 환자를 위해 적합한 장비를 찾느라 고생했던 적도 있습니다. 오십견 환자가 '얼음찜질이 좋다'는 말만 듣고 하루 종일 찜질을 했다가 오히려 증상이 악화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문화적 배경에 따른 환자들의 특성 차이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중동 환자들은 가족 중심적인 문화가 강해 치료 결정을 내리기 전 가족과 반드시 상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미국 환자들은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고 토론을 즐겼으며, 영국 환자들은 '기다림'에 익숙했습니다. 아프리카 환자들은 가족 단위로 함께 내원해 한 번에 치료를 마치길 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해외 경험을 통해 본 한국 의료 시스템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이는 접근성입니다. 해외에서는 전문의를 만나려면 1차 진료의 의뢰가 필요하지만, 한국은 바로 전문의를 만날 수 있습니다. 검사 비용도 훨씬 저렴합니다. 예를 들어 mri는 한국에서 수십만 원이면 가능하지만, 해외에서는 보험 승인 절차와 높은 비용 부담 때문에 검사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한국 의료 시스템이 배워야 할 점도 있을까요?
한국 의료는 빠르고 정확하지만, 환자와의 '대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진료 외에도 생활습관, 가족력, 예방 관리 등을 함께 이야기하며 환자와의 관계를 쌓습니다. 한국도 진료 속도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 강화된다면 훨씬 좋은 의료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외 경험이 현재 진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해외에서는 한 명의 환자를 20~30분 정도 진료하며 충분히 대화했습니다. 그 경험 덕분에 지금은 짧은 진료 시간 안에서도 환자 한 분 한 분의 상황을 깊이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환자와의 신뢰를 쌓고, 맞춤형 진료를 하는 것이 제 진료 철학이 됐습니다.
기획 = 염진아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