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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어떻게? 처방전은?"…여행 떠나는 만성질환자를 위한 꿀팁 3
장기간의 설 연휴를 맞아,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달리,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멀리 여행을 떠나도 괜찮을까'라는 걱정이 들 수 있다.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서 건강 관리를 해야 하는 만큼 혹시라도 여행 중 건강이 나빠지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사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해도,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킨다면 충분히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만성질환자가 여행 시 알아두면 좋을 점은 무엇인지, 약 복용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자세히 알아보자.
해외여행 전, 만성질환자가 알아두면 좋은 팁 3가지
1. 정시에 꾸준히 약 복용해야
만성질환자가 시차가 나는 곳으로 해외여행을 떠날 때면 약을 어떻게 복용해야 할지 헷갈리기 쉽다. 이런 경우, 기존에 약을 복용하던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복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심장내과 문정근 교수(가천대 길병원)는 "사람의 생체 리듬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는 수면 시간을 기준으로, 약 복용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만약 국내에서 오전 8시에 약을 복용하던 사람이라면 해외에 가서도 현지시간 오전 8시에 약을 복용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인슐린의 경우에도 현지 시간을 기준으로 투약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투여 용량이나 시간 간격은 조절이 필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서쪽으로 여행을 가는 경우 인슐린 용량을 약간 늘리거나 동일하게 유지해도 되지만, 동쪽으로 가는 경우에는 시간이 조금 당겨지기 때문에 인슐린 용량을 약간 줄여서 투여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이렇게 약물의 투여 용량이나 시간을 임의로 조절하다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는 만큼, 여행 전 주치의에게 여행지와 시차 등을 알려 상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여행 기간까지 고려해, 약물의 양이 부족하지 않도록 여유 있게 처방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비행 중 스트레칭하고, 여행 중에도 무리 말아야
장시간 비행이 부담이 되는 경우도 있다. 문정근 교수는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는 기내라는 특수한 환경이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라며 "지상보다 기압이 낮고 산소 농도가 떨어지는 만큼, 혈액 내 산소가 감소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좁은 항공기 좌석에 오래 앉아 있다 보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평소보다 부종이 잘 생기고, 혈전이 생기기도 있다는 것이 문 교수의 설명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탈 때 압박이 많이 되지 않는 옷을 입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기내 복도를 짧게라도 걷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행지에서도 너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려고 하기보다는 중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수시로 혈압과 혈당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평소보다 무리해서 움직이다 보면 현기증이나 식은땀 등 저혈당 증상이 찾아오기도 쉬운 만큼, 회복에 도움이 되는 사탕이나 주스 등을 챙겨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대로 여행지에서 평소와 같이 식단 관리를 하지 못하고 과식을 해 혈당이 지나치게 오르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먹던 양을 넘겨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최대한 단백질과 채소 위주의 요리를 챙겨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3. 영문 처방전 챙겨 두기
처방전이나 소견서 등을 영문으로 챙겨두는 것도 중요하다. 문정근 교수는 "장기간 해외에 나갈 경우 많은 양의 약물을 챙겨야 할 수 있는데, 영문 처방전 등이 있으면 본인이 어떤 질병으로 어떤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지, 약물이 왜 필요한지 등에 대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해외에서 약을 추가로 구입해야 하거나, 현지 병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영문 서류가 필요한 만큼 해외여행 전 챙겨두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기내에서 복용해야 하는 약물을 따로 챙겨야 하는 경우에도 처방전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국제선에서 액체나 스프레이, 겔 형태의 약물은 환자 본인이 비행 중 사용해야 하는 용량에 한해서만 기내 반입이 허용되는 만큼 이에 대한 증빙서류를 챙겨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도움말 = 문정근 교수(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