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안내

  • 평일 09:00 - 18:00
  • 토요일 09:00 - 12:30
  • 점심시간 12:30 - 14:00

일요일/공휴일 : 휴진

062-972-7575

커뮤니티


칼럼

홈으로_ 커뮤니티_ 칼럼

제목

건강한 출산 원한다면? 반드시 피해야 할 '임부 금기 약물'

image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는 임신 기간 동안 임부의 철저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섭취하는 음식과 생활 습관뿐만 아니라 복용하는 의약품과 접촉하는 화학물질까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일부 약물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어 기형이나 발달 장애를 유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봉 약사(한양대 겸임교수, 정다운약국)와 함께 임부 금기 약물의 종류와 위험성에 대해 알아봤다.

등급에 따른 임부 금기 약물, 취급은 어떻게?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는 임부 금기 약물을 등급별로 구분하고 있으며, 임신 중 복용이 권장되지 않는 성분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임부 금기 약물은 위험도에 따라 절대 금기(1등급)와 조건부 사용 가능(2등급)으로 나뉜다. 이상봉 약사는 "1등급 금기 성분은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되며, 대표적으로 △아토르바스타틴(고지혈증약) △돔페리돈(항구토제) △에스트라디올(호르몬제) △피나스테라이드(탈모 치료제) 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 성분은 태아 기형, 유산, 성장 저해 등의 위험성이 높아 반드시 피해야 한다.

2등급 금기 성분에는 △알벤다졸(구충제) △알렌드로네이트(골다공증약) △알프라졸람(항우울제) △암로디핀(고혈압약) △아스피린(소염진통제) 등이 포함된다. 이 약사는 "이들 약물은 반드시 의사의 판단 하에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임산부가 복용 전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임신 시기에 따라 약물 영향 달라져... 시기별 주의점은?
임부 금기 약물은 성분 자체도 중요하지만, 임신 시기에 따라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임산부의 날을 맞이하여 임신 주차별 의약품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한 바 있다.

임신 4주 이전은 착상 전기로, 외부 요인에 의한 세포 손상이 발생할 경우 유산될 위험이 있어 기형 유발 약물 노출을 피해야 한다. 착상 전기 단계에서 복용한 의약품이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반감기가 긴 의약품은 체내에 남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 4~10주는 태아의 각 기관이 형성되는 기관형성기로, 이 시기에는 기형 유발 의약품 및 알코올, 외부 유해물질에 특히 민감하다. 각 장기의 분화 시기가 다르므로, 어떤 시기에 어떤 위험 요소에 노출되었느냐에 따라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임신 10주 이후부터 출산까지의 기간은 태아기로, 이미 형성된 기관이 성장하고 기능적 발달이 이루어진다. 특히 임신 10주 전후는 외부 생식기가 형성되는 시기로, 성호르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약품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지기만 해도 흡수되는 임부 금기 약물 4가지
임부 금기 약물 중 일부는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될 위험이 있어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상봉 약사는 "대표적으로 피나스테리드, 리바비린이 있으며, 이 약물들은 피부 접촉만으로도 혈류를 통해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어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 피나스테리드(탈모 및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피나스테리드는 태반을 통해 흡수될 경우 호르몬 생성이 억제되어 태아의 생식기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태아가 남아일 경우 성기 형성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임부는 피나스테리드 성분 약을 만지는 것조차 삼가 해야 한다.

탈모 치료제용으로 출시된 1mg 제제는 약 외부에 코팅이 되어 있으며, 개별 포장이 이루어져 위험성이 적지만, 약값을 절약하기 위해 전립선 치료용인 5mg을 쪼개어 복용하게 되면 코팅되지 않은 면이 드러나고 약가루가 공기중으로 흩날려 약가루를 흡입하거나 피부에 닿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임산부뿐만 아니라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도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약물을 직접 만지지 않는 것이 안전하며, 배우자가 해당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손을 깨끗이 씻거나 가루가 묻지 않도록 개별 포장이 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리바비린(c형 간염 및 에이즈 치료제)
리바비린은 태아의 세포 분열을 억제해 유산과 기형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 임산부뿐만 아니라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가임기 여성도 리바비린 성분 약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리바비린을 사용 중 임신을 계획한다면, 치료 종료 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안전하다. 리바비린은 권장량의 20분의 1 정도 수준에서도 기형 형성이 일어날 수 있어 미량 노출 역시 주의해야 한다.

3. 이소트레티노인(여드름 치료제)
피지 분비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이소트레티노인은 태아의 두개골, 얼굴, 심장, 목, 손가락 등의 부위에 심각한 기형을 초래할 수 있어 임신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복용을 금지해야 한다.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 최소 한 달 전부터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특히 이소트레티노인은 연질 캡슐 형태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고온과 습기에 취약하다. 여름 날씨의 경우, 캡슐이 녹아 피부에 묻을 위험이 높아지기에 가정 내 여드름 치료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4. 테스토스테론 겔(남성호르몬제)
테스토스테론 겔은 임산부의 피부를 통해 흡수될 경우, 태아의 성기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해당 약물을 바른 남성과의 피부 접촉만으로도 위험할 수 있어, 임산부는 이 약을 사용하는 사람과의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배우자나 가족이 사용하는 약물도 임부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봉 약사는 "테스토스테론 겔을 바른 남성과 피부 접촉이 이루어질 경우, 성호르몬이 흡수되어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면서 "배우자가 해당 약물을 사용 중이라면 긴 바지를 착용하는 등 피부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임부가 이러한 약물과 접촉했다면 즉시 깨끗한 물과 비누로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 이상봉 약사는 "특히 피나스테리드 같은 성분은 피부에 오래 머물 경우 더 쉽게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장갑 없이 약을 직접 만지거나 피부에 묻은 채로 방치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약물을 접촉했다면 최소 한 달간 임신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이상 증상이 보인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복약·백신 접종·화장품 사용도 주의 필요해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섭취하는 약물 복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봉 약사는 고지혈증약, 항응고제, 항암제, 면역 억제제 등은 임부 금기 약물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1. 스타틴(콜레스테롤 억제제)은 태아의 정상적인 성장에 필요한 콜레스테롤 합성을 방해할 수 있다.
2. 와파린(항응고제)은 태반을 통과해 태아의 기형을 유발하거나 두개 내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임신 초기에 노출될 경우 선천적 기형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대체 약물을 고려해야 한다.
3. 메토트렉세이트(항암 및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는 세포 분열을 억제하여 태아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

임신 중 접종 시 주의해야 하는 백신도 있다. 백신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생백신의 경우, 태아에게 항체 형성이 아닌 감염의 위험이 있어 출산 후 접종을 권장한다. 생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포함하고 있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백신 종류에는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수두 △대상포진 △인플루엔자 생백신 △일본뇌염 생백신 등이 포함된다. 더 나아가 임신을 하지 않은 가임 여성에게도 임신 계획이 있다면 생백신 접종 후 4주간 임신을 피하도록 한다.

임부와 태아 건강을 위한 안전한 약물 사용해야
임신 중 약물 복용은 태아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봉 약사는 "일반의약품이라도 임산부에게 다르게 작용할 수 있어, 임의로 복용하지 말고 약사나 의료진과 상의한 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임신 중에는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화장품과 생활 화학 제품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봉 약사는 "약물뿐만 아니라, 임부가 사용하는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성분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1. 레티놀(주름방지 화장품)은 비타민 a 유도체로 태아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2. 살리실산(각질 제거 화장품)은 과량으로 사용 시 태아의 성장 저해를 일으킬 수 있다.
3. 하이드로퀴논(미백 화장품)은 호르몬 균형에 영향을 주며, 태아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4. 에센셜 오일(라벤더, 로즈마리 등)은 자궁 수축을 유발해 조산 및 유산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병원과 약국에서는 dur(의약품 적정사용) 시스템을 활용해 임부 금기 약물 처방 시 자동 알림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금기 약물 복용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으며, 보다 안전한 약물 사용이 가능하다.

이 약사는 "무엇보다 '임신 중에는 모든 약을 피해야 한다'는 잘못된 오해보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태아와 임산부 모두에게 더 안전하다"라며, 올바른 정보와 안전한 약물 관리가 건강한 임신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전사진보기
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
다음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