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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통·두근거림 있다면? '심장 초음파'로 원인부터 파악해야 [인터뷰]
심장은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펌프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기다. 심장 초음파 검사는 이러한 심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검사법으로, 부정맥부터 심근경색, 승모판막 질환까지 다양한 심혈관 질환의 진단과 치료 방향 설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장내과 전문의 류재춘 원장(류재춘내과의원)과 함께 심장 초음파 검사의 역할과 활용에 대해 짚어본다.
q. 심장 초음파로 어떤 것들을 확인할 수 있나요?
심장 초음파는 심장의 구조적 이상과 기능을 평가하는 데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이 검사를 통해 심장 벽의 두께, 좌심실·좌심방·대동맥의 크기 등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장의 수축 기능과 이완 기능을 평가할 수 있으며, '도플러'를 활용해 심장 판막에서 피가 새는지, 또는 판막이 좁아져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심장 초음파는 다양한 심장 질환을 진단하는 데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관상동맥이 막힌 경우 해당 부위 심근의 수축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장을 둘러싼 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물이 차면 삼출액이 고이는데, 이러한 심낭 삼출액 역시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심장 내 구멍의 유무를 확인하여, 선천성 심장질환인 심방중격결손, 심실중격결손을 진단하는 데도 유용합니다.
q. 부정맥이 의심될 때도 심장 초음파 검사가 필요한가요?
심장 초음파 검사는 부정맥의 원인이 되는 기저 심장 질환을 확인하고, 이후 치료 방향을 설정하거나 예후를 판단할 때 반드시 필요한 검사법입니다.
대표적인 부정맥 중 하나는 심장의 윗방인 심방에서 발생하는 '심방세동'인데요. 이 질환의 치료 방침을 결정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검사가 바로 심장 초음파입니다.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중요한 부분은 좌심방의 크기입니다. 좌심방이 커질수록 심방세동이 쉽게 발생하고,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좌심방의 구조와 크기를 정확히 파악하여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실의 기능, 승모판막 협착 여부, 혈전의 존재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좌심실의 기능에 따라 항부정맥제를 어떤 것을 사용할지 달라지기 때문에 기능 평가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을 정확히 판단해야 합니다.
승모판막 협착 여부 역시 치료법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심방세동의 가장 큰 위험은 뇌졸중인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항응고제 처방이 필요합니다. 항응고제는 크게 와파린과 doac(직접 작용 경구용 항응고제) 두 가지가 있는데요. 승모판막 협착이 심한 경우에는 doac이 아닌 와파린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장 초음파를 통해 승모판막협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심장의 아랫방, 즉 심실에서 발생하는 심실성 부정맥 역시 심장 초음파 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심실성 부정맥 환자의 치료 전략을 최적화하고 예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심장 구조와 기능에 대한 정밀한 평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좌심실 기능이 저하된 경우, 심실성 부정맥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좌심실의 기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더불어 심근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있는지, 심근병증은 없는지, 판막에 이상이 없는지 등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이처럼 심장 초음파는 부정맥의 원인을 파악하고, 가장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검사법입니다.
q. 그렇다면 흉통이 있을 때는 심장 초음파 검사가 어떻게 활용되나요?
흉통은 심혈관질환의 중요한 경고 신호 중 하나로, 원인을 신속하게 감별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심근경색증, 대동맥 박리증, 폐색전증, 대동맥 협착증 등을 감별해 내는 것이 중요한데,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들 질환들을 감별할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며 발생하는 질환인데요. 심근경색증이 왔을 때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혈류가 차단된 부위의 수축력이 떨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심근경색증이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판막 역류, 심실 중격 파열, 자유벽 파열 등도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어 응급 진단에 매우 유용합니다.
이 외에도 대동맥 협착증이 있으면 전신으로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하면서 흉통이 발생하는데요. 이때도 심장 초음파의 도플러를 통해 협착의 정도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대동맥 내막이 찢어지는 대동맥 박리증 역시 초음파를 통해 박리된 부분을 일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심장을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물이 차는 경우, 하지에 있는 혈전이 떨어져 폐동맥을 막는 경우에도 흉통이 올 수 있는데, 이때도 심장 초음파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q. 호흡 곤란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도 심장 초음파 검사가 활용된다고요.
호흡 곤란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심부전인데요. 이는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로, 심장 초음파를 통해 정확한 평가가 가능합니다. 심장 기능은 크게 수축 기능과 이완 기능으로 나뉘는데,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 기능의 저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부전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도 심장 초음파가 필수적입니다. 심근이 두꺼워졌거나 심장 판막에 문제가 있거나 선천성 구조 이상 등이 있는지 확인해 원인을 감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치료 경과를 확인하는 데도 심장 초음파가 필요한데요. 예를 들어, 치료 전후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의 좌심실 박출률을 비교하면 심장 기능이 얼마나 회복됐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판막 질환으로 인한 심부전 환자의 경우, 수술이나 시술 후 판막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도플러를 통해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심부전으로 인한 호흡 곤란의 진단, 원인 감별, 치료 방침 결정, 경과 추적 등 모든 과정에서 심장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심장 초음파 검사의 장점과 한계점도 궁금합니다.
심장 초음파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전성과 접근성입니다.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고 초음파를 활용하기 때문에 안전하며, 대부분의 심장내과가 있는 병원에서 시행할 수 있어 접근이 용이합니다. 또한 다른 영상검사에 비해 비교적 비용이 저렴하고,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평가하여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점, 도플러 기능을 혈역학적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비만하거나 폐 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초음파가 체내를 잘 통과하지 못해 영상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해석의 정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심장 초음파는 관상동맥을 직접적으로 볼 수는 없기 때문에, 관상동맥 질환이 의심될 경우에는 관상동맥 ct나 조영술을 시행해야 한다는 한계점이 있습니다. 아울러 좌심방 내 혈전, 대동맥 박리, 심내막염 등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경흉부 초음파 외에 내시경처럼 식도로 탐촉자를 삽입해 심장의 내부를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합니다.
q. 그럼 심장 초음파의 정확도는 어느 정도로 평가되나요?
심장 초음파의 정확도는 검사 방법, 환자의 상태, 그리고 무엇보다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신뢰도 높은 검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좌심방·좌심실의 크기나 좌심실 박출률을 측정하는 데는 약 80~90% 정도의 정확도를 보입니다. 또한 보고서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감염성 심내막염, 폐색전증, 심장 판막 질환 등의 질환을 진단하는 데 있어서는 85~95%까지 높은 정확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기획 = 정재은 건강 전문 아나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