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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으로 저린 손...손목터널증후군 아닌 '이 질환'일 수도 [인터뷰]
손이 저리면 대부분 손목터널증후군을 떠올리지만, '흉곽출구 증후군'의 신호일 수도 있다. 흉곽출구 증후군은 흉곽 상부의 구조물에 의해 신경과 혈관이 압박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통증 이외에도 저림, 감각저하, 근력약화 등의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과 흉곽출구 증후군의 차이점부터 치료 방법까지. 정형외과 전문의 이상호 원장(서대문정형외과의원)과 함께 자세히 살펴본다.
q. 흉곽출구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하는 경우를 짚어주신다면요.
우선, 장시간 앉아서 작업하거나 공부할 때 앉는 자세가 좋지 않다면 흉곽출구 증후군의 발생 위험에 대해 주의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초기 증상은 뒷목이 뻣뻣하고, 어깻죽지가 뭉치거나 쑤시는 느낌입니다. 날개뼈 내측이나 쇄골 위아래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병이 진행되면서 통증의 범위와 양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목부터 손까지 통증과 저림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증상이 심해지면 감각 저하와 근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팔저림은 주로 팔꿈치 내측부터 약지와 새끼손가락까지 이어지는 부위에 많이 나타나지만, 간혹 손 전체나 팔의 외측 부위에 저림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저림의 위치만으로 흉곽출구 증후군을 진단하거나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비특이적인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두통, 안구 및 턱을 포함한 안면부 통증, 이명, 심지어 흉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게는 허리 디스크 질환이 없는데도 다리나 발까지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q. 흉곽출구 증후군을 스스로 테스트해 볼 수 있는 방법도 있나요?
흉곽출구 증후군을 확인하는 여러 가지 테스트 방법이 있는데요. 그중 비교적 정확하다고 알려진 '루스 테스트(roos test)'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견관절을 90도 외전하고 주관절을 90도 구부린 상태에서 어깨를 외회전해 주세요. 마치 선서하는 듯한 자세가 됩니다. 이 자세를 유지한 채 손을 꼭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을 약 3분간 반복합니다. 이때 손에 감각 저하나 저림, 근력 약화가 나타나거나, 손을 쥐었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흉곽출구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해서 흉곽출구 증후군이 확진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의심될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과 추가 검사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길 권장합니다.
q. 목 디스크와 손목 터널 증후군도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들 질환과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나요?
세 질환 모두 상지의 통증이나 저림 증상을 유발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인과 발생 부위에서는 차이를 보이는데요. 우선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손목 부위에서 신경이 눌리기 때문에 손목 이하 부위에만 저림과 통증이 발생합니다.
목디스크는 흉곽출구 증후군보다 더 위쪽, 즉 척수 신경이 시작되는 부위가 눌리기 때문에 단일 신경이 눌리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비교적 명확하게 나타나며, 혈관 증상은 동반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큰 차이점은, 손목터널증후군이나 목디스크는 근전도·신경전도검사나 mri 같은 객관적인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q. 흉곽출구 증후군으로 진단되면 어떤 치료를 진행하나요?
흉곽출구 증후군의 치료는 우선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시작합니다. 비수술적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 주사 치료, 그리고 물리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는 진통소염제, 근이완제, 신경통 약물을 기본으로 사용하며, 증상에 따라 항우울제나 수면 유도제를 병용하기도 합니다. 주사 치료로는 통증 유발점 주사, 전사각근 차단술, 상완신경총 차단술, 증식 치료 등이 있으며,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선택하게 됩니다. 물리 치료는 스트레칭, 근육 이완 및 강화 운동, 호흡법, 도수치료 등으로 구성되며 흉곽출구를 넓히고, 틀어진 목과 어깨, 상체의 정렬을 바로잡아 균형 잡힌 자세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행히 흉곽출구 증후군 환자의 80% 이상은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수술 적응증으로는 △선천적 해부학적 구조의 이상 △3~6개월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 △일상생활이나 수면 장애가 지속되는 경우 △근력 약화나 마비 △혈관학적 이상 발생 등이 있습니다.
수술의 목적은 전사각근과 중사각근을 절제해 상완신경총을 감압하는 데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더 확실한 감압과 재발 방지를 위해 소흉근을 추가로 절제하거나 제1번 늑골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q. 흉곽출구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운동법이 있을까요?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흉곽출구 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정기적으로 목과 어깨 주변을 스트레칭하면 근육의 긴장도를 완화하고 섬유화를 예방할 수 있으며, 걷기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전신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가급적 운동은 웨이트 트레이닝보다는 스트레칭 위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스트레스 역시 근육 긴장도를 높여 흉곽출구 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고, 본인에게 맞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흉곽출구 증후군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객관적인 검사에서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앞서 말씀드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특히 루스 테스트에서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흉곽출구 증후군은 진단만 된다면 오랫동안 고생한 것에 비해 비교적 쉽게 좋아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부디 방치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시길 권해드립니다.
기획 = 정재은 건강 전문 아나운서